확신의 함정
-'자기 개발'이라고 쓴 글을 보면 언제나 '흠 뭔가 교육을 덜 받았군.' 하며 속으로 살짝 비웃어 주거나, 잘 아는 사람이면 부드럽게 자기 '계발'이라고 고쳐주곤 했다. 하지만 얼마전 다른 사람의 타임라인에서 본 뒤, 사전을 찾아 보고 둘 다 맞는 말이며 실은 대개의 경우 '개발'이 맞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Valet Parking'을 보고 무한 도전의 한 멤버가 '발레 파킹'이라고 발음하자 유재석이 비웃으면서 '고전 무용하면서 주차하는 거냐?'라고 놀리는 장면을 보고 속으로 비웃으면서 '불어에서 온 단어라 발레가 맞는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웹스터 사전을 찾아보니 14세기 불어에서 넘어온 이 단어는 '밸럿' 파킹이 더 흔한 발음이다. 물론 좀 아는체 하는 자들은 어원의 발음을 살리겠으나, 서로 어느 쪽이 더 맞다고 비웃는다는 것 자체가 얕음의 결과인 것이다.
오늘 친구의 페북 글에서 '확신의 함정'이란 말을 보고 또 다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의심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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