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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와 레고 기차

2013. 12. 26. 01:52 | Posted by 이 재용


이제 사흘만 기다리면 큰 아들과 내가 1년중 가장 기다리는 12월 25일이 된다. 큰 아들은 자기가 받고 싶던 선물을 받기 때문에 기다리고, 나는 해가 다시 길어지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이 보통의 경우였으나, 올해는 특별히 더 기다려진다.

지난 3년간 30만원 가까이 하는 레고 기차를 갖고 싶었지만, 매년 가을 무렵부터 큰 아들에게 암시를 넣어도, 녀석은 매년 크리스마스에 레고 기차가 아니라 다른 것을 원했다. 마트에 가서 내가 그 앞을 서성거리다가 레고 스타워즈나 레고 히어로 팩토리를 질리도록 살펴보고 난 큰 아들이 다가 오면 손으로 저 높은 선반 구석에 먼지 맞고 있는 레고 기차를 가리키면서, 저게 있으면 얼마나 집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가를 설명했건만, 녀석은 그 순간만 같이 키득거리지, 집에 돌아와 제 엄마가 올해 산타에게 뭘 받고 싶은지 알아내는 정례 유도 심문에는 매번 엉뚱한 것을 대답하곤 했다. 

이제 나이가 들은 건지, 아니면 지난 3년간의 암시가 통했는지 올해 마침내 큰아들이 산타로부터 '레고 기차'를 받고 싶다고 제 입으로 순순히 말하였고, 레고 기차는 현재 온라인 구입 절차를 거쳐 집안 모처에 숨겨져 있다.

그간의 관례를 보면, 일단 시리즈의 하나를 집에 들여 놓으면, 녀석은 순순히 다음 것을 찾게 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한 레일이라든지, 추가 기차(이번에 사는 건 화물 기차라 여객 기차가 필요) 등은 자연히 2014년 1년에 걸쳐 갖추어질 것이고, 여기에 둘째 녀석이 조금만 호응을 해 준다면(기차가 돌아가는 순간에 팔짝팔짝 뛴다든지 하는 반응) 의외로 좀 더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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