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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13 몸값 올리는 방법
  2. 2013.10.27 확신의 함정
  3. 2013.10.23 살아있는 사장들에게 연민을
  4. 2013.10.06 살아 남은 자의 슬픔
  5. 2013.09.24 생각의 지도
  6. 2013.09.18 보이지 않는 차원
  7. 2013.09.17 미러링 피플
  8. 2013.09.17 나를 똑바로 봐
  9. 2013.09.17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 법
  10. 2013.06.24 The Most Human Human

몸값 올리는 방법

2013. 11. 13. 23:53 | Posted by 이 재용
참 대단한 사람이다. 내가 사장이 되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일들인데, 정말 자기가 사장처럼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방법이 없으면 만드는 사람들이 우리 회사에도 여러 명이 있다. 난 직원일 때 그렇게 안 했던 것 같다. 정말 마음먹기에 따라 다른데 '손님이 불러서 하면 심부름, 내가 찾아가면 서비스'라는 말이 모든 것을 요약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이런 얘기를 사장이 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사장이 말하면 착취, 스스로 깨달으면 자기계발' 이렇게 요약해 볼 수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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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함정

2013. 10. 27. 20:59 | Posted by 이 재용

확신의 함정

-'자기 개발'이라고 쓴 글을 보면 언제나 '흠 뭔가 교육을 덜 받았군.' 하며 속으로 살짝 비웃어 주거나, 잘 아는 사람이면 부드럽게 자기 '계발'이라고 고쳐주곤 했다. 하지만 얼마전 다른 사람의 타임라인에서 본 뒤, 사전을 찾아 보고 둘 다 맞는 말이며 실은 대개의 경우 '개발'이 맞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Valet Parking'을 보고 무한 도전의 한 멤버가 '발레 파킹'이라고 발음하자 유재석이 비웃으면서 '고전 무용하면서 주차하는 거냐?'라고 놀리는 장면을 보고 속으로 비웃으면서 '불어에서 온 단어라 발레가 맞는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웹스터 사전을 찾아보니 14세기 불어에서 넘어온 이 단어는 '밸럿' 파킹이 더 흔한 발음이다. 물론 좀 아는체 하는 자들은 어원의 발음을 살리겠으나, 서로 어느 쪽이 더 맞다고 비웃는다는 것 자체가 얕음의 결과인 것이다.

오늘 친구의 페북 글에서 '확신의 함정'이란 말을 보고 또 다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의심하기로 한다.


https://www.facebook.com/arangyi/posts/10202511491408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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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사장들에게 연민을

2013. 10. 23. 00:56 | Posted by 이 재용
10/19 작성
뒤를 돌아봐야 아무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은 뒤를 돌아보게 된다.
혹시나 누가 결정해 줄 수 없을까 해서.
앞에서부터 뒤로 넘기고 뒤로 넘겨서 내게 온 이슈들. 이제 시간도 그렇고 공간도 그렇도 더 뒤로 넘길 수 없는 상황까지 온 문제들. 

CEO는 대개 마지막에 결정하는 사람이다. 뒤에 아무도 받쳐줄 사람이 없는. 그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다 져야 하는. 하루에도 수없이 내게 결정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며 빠르게 결정해야하기에,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힘들다. 대표를 오래하면 판단도 빨라지지만 성격도 급해진다고 한다. 성질도 더러워지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도 더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동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여전히 내가 결정을 해야하는 일이 많기에 그 중압감은 대개 외로움으로 쉽게 변한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돌아가신 아버지 묘소에서 외로움을 달랜다고 하기도 한다.

오늘도 어떻게 보면 매우 중요한 결정 대여섯가지를 했다. 한 달에서 몇 달간 결정하지 못 하고 미루어 오던 결정들. 어떻게 보면 아주 사소한 것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우리 회사의 방향을 0.5도 바꾸어 놓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면 3-5년 뒤 우리 회사의 위치를 크게 바꾸어 놓을 만한 일일 수 있게 된다. 무섭다.

그래서 이런 결정들을 해 나가는 것이 항상 힘들다. 무엇이 답인지도 모른채 계속 책임질 결정들을 해 나가는 것이. 더군다나 그런 결정들은 또 나와 함께 일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나누어지기까지 해야한다. 내가 더듬더듬 결정한 일이 어느새 어떤 사람들에겐 나아가야할 샛별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또 그 일이 잘못되면,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어야 한다.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모르니 차라리 온 몸으로 하루 종일 일에 파묻혀 해결하고 싶지만, 나에겐 가족이 있다. 애매하게 혹은 비겁하게 어느 시점 나는 '모든 것을 다 바쳐' 회사를 운영하지도 않게 된다. 그러니 그렇게 삶을 살아온 사람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가 생각한 비전을 나누고, 사람들을 움직이고 함께 꿈을 꾸도록 만든다는 건 얼마나 외롭고, 힘들고, 무서운 일일까? 내겐 상상하기 힘든 이런 일을 간혹 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은석, 그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지도 벌써 한 해하고도 절반이 지났다.
그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아직 살아 있는 CEO들에게 연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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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남은 자의 슬픔

2013. 10. 6. 02:48 | Posted by 이 재용

20대때 늘 내 마음 속에 있었던 베르톨트 브레히트, 그리고 그의 대표 시 '살아 남은 자의 슬픔' - 우연히 다시 찾아보니, 너무나도 인상 깊은 이 제목은 한국어 번역자의 창작이었지만, 여전히, 정말 적절히 잘 번역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의 후반부는 다소 오역에 가깝다는 걸 발견했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가 아니고, '적자 생존' 즉 좀 더 적합한 자가 살아 남는다여야 한다. 그가 강했기 때문에 살아 남았다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좀 더 잘 어울렸기 때문에 살아 남았다고 말했기 때문에 괴로왔을 것이다. 그가 겪은 나치의 파시즘, 미국의 자본주의, 그리고 마지막 동독의 공산주의까지, 그가 겪은 체제들은 거기에 '잘 어울린다'는 말 만으로도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의역'이라 하기엔 너무 과했다.

Ich, der Uberlebende / Brecht, Bertolt 

Ich weiß natürlich: einzig durch Glück
Habe ich so viele Freunde überlebt. Aber heute nacht im Traum
Hörte ich diese Freunde von mir sagen: “Die Stärkeren überleben”
Und ich haßte mich.



I, the Survivor

I know of course: it’s simply luck
That I’ve survived so many friends. But last night in a dream
I heard those friends say of me: ‘Survival of the fittest’
And I hated myself.



살아 남은 자의 슬픔 / 베르톨트 브레히트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 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https://www.facebook.com/arangyi/posts/1020234284183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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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

2013. 9. 24. 20:50 | Posted by 이 재용


생각의 지도

예전에 2005 첫눈 프로젝트 할 때 (원래 네오위즈 있다가 첫눈 거쳐 네이버로 간) 남세동 님이 굉장히 인상깊게 읽었다고 하여 봤던 책인데, 최근 심리학 산책 때문에 다시 읽어 보게 되었다.


우리는 항상 서양의 눈으로만 보고 있었다.


P59 자존감과 어려운 문제 풀기

얼마전 EBS 다큐멘터리 퍼펙트 베이비 4부 - 동기, 배움의 씨앗에 보면, 아이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보통 문제라면서 주고 풀게 한 다음 (당연히 안 좋은 성적이 나온다) 두 번째에는 더 쉬운 문제를 풀래, 아니면 더 어려운 문제를 풀래?하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에 따라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로 답이 갈리는데, 이 다큐에서는 자존감이 높아 내적 동기로 문제를 푸는 아이들은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 외적 동기로, 즉 잘 보이려고 문제를 푸는 아이들은 더 쉬운 문제에 도전한다고 해설한다.

(동영상 보지 않고 블로그 글을 참고해도 된다)


그런데 이 책의 P59 보면, 위 해석이 맞는건지 모르겠다.


* 지역의 차이

이 책을 읽다보면, 유럽은 미국과 아시아의 중간쯤 된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유럽은 서비스 디자인, 미국은 UI/UX, 그럼 아시아는?


P110 살인 사건에 대한 해석

-예전에 '조' 한국인 살인 사건 당시, 한국 신문은 한국인 집단으로 미국 신문은 미국인 개인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각자의 관점에서 썼을 뿐인데, 우리는 이러한 일로 한국을 비난하지 않는 미국 사회를 매우 부러워했고, 미안해 했고, 고마워했다.


P111 Persona vs Contextual Design

UI 적인 접근의 한계를 느꼈을 때, 쿠퍼는 더욱 개인(persona)에 집중했고, 홀츠블렛은 더욱 환경(Context)에 집중했다. 어쩌면 Adaptive Path의 퍼소나는 이 중간 정도인 것 같기도 하다. 이것은 혹시 동부 vs 서부의 차이?


서비스 디자인에서는 전체 공간을 살펴보려는 service blue print 와 개인의 경험에 집중하는 customer journey map이 그 차이가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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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차원

2013. 9. 18. 00:17 | Posted by 이 재용

보이지 않는 차원 (숨겨진 차원)

에드워드 T 홀



The Hidden Dimension

An anthropologist examines man's use of space in public and in private


이 책은 인간이 어떻게 공간을 활용하느냐에 관한 책이다. 나는 석사 논문으로 proximity 를 채팅 인터페이스에 반영하는 것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이 주제에 매우 익숙한데, 내 논문이 주로 non-verbal communication 도구로서의 proximity를 다루어서 한정적인 반면, 이 책은 인간이 공간을 느끼고 활용하는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고 있다.

(아래 페이지는 '보이지 않는 차원' 기준. 번역은 정말 엉망이다. '숨겨진 차원'으로도 번역서가 있는데, 번역이 좀 더 낫지 않을까?)


우선 멜더스의 인구론과 동물들의 공간 활용을 살펴보고, 그 다음은 여러 가지 감각(시각/청각/촉각/등등)과 공간의 관계를 살펴본다.


책을 보면서 왜 실험 예시나 그림/조각 등을 직접 보여주지 않을까 내내 생각했는데, p119-120에 저자는 이것을 신중히 고려하여 의도했다고하는데, 번역이 이상해서인지 뭔 소린지 모르겠다. 


특히 서비스 디자인을 생각한다면 공간에 대한 고민, 공간을 인간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공간에 대한 패턴 공부도 필요할 듯 하다.


p142 고정상 공간. 18C 이전 서양의 주택은 방들이 독립적이지 않고 마구 배치되어 있었는데, 모든 집들이 길에 면하고 있듯이, 모든 방들이 거실/복도에 문을 갖고 있어서 다른 방을 거치지 않고 각 방에 독립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된 것은 18c 이후에나 가능했다고 함. 그러고 보니 유럽 여행에서 옛날 건물들 들어가보면 너무 체계가 없었던 기억이 남. (구석 방으로 가려면 복도를 통해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방들을 계속 지나가야만 함)




p147 반고정상 공간

-이사회적 공간(sociofugal space) : 열차 대합실 같이 사람을 서로 분리시키는 공간

-집사회적 공간(sociopetal space) : 노천 카페 테이블처럼 접근하기 쉬운 공간


병원에서 환자들간의 대화와 독서를 촉진하기 위해 침대 배치를 바꾸고 작은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는 사례. (담화는 2배, 독서는 3배 늘어났다)


55년전의 의료(병원) 서비스 디자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듯.

참고:http://designforservice.wordpress.com/2008/02/09/sociofugal-and-sociopetal-space/


p180 미국인과 영국인 사이에도 정말 많은 문화 차이가 있는데, 이 많은 차이가 대부분 어렸을 때 자기만의 방을 갖는 것이 자연스럽고 권리적인 것이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 즉 땅이 넓은 미국과 땅이 좁은 영국의 차이. 

혼자 있고 싶을 때, 미국인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영국인은 공간의 구석을 활용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신호를 보내는데, 한 공간에 있으면서 말을 안 하는 건 미국인에게 무례한 것이므로 미국인은 그 신호를 못 알아보고 말을 건다.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자신들의 대화가 대화하는 사람들을 넘어서서 들리면 안 되기 때문에 영국인들은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는데, 미국 사람들이 보기에 이러한 행동은 무슨 비밀 모의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인은 같은 공간안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서로 들려야 한다. 

영국에서 이웃이란 건 아무것도 아닌 반면 미국에서 이웃은 매우 친한 사이다.


일본인은 도로보다는 교차점에 이름을 붙인다. 한국도 그렇다. p194

도산공원 사거리. 안세병원 사거리. 신사역 사거리. 중심으로 설명.

놀라운 것은, 종로1가 라는 길 이름 같은 느낌인데도 이것은 사거리 이름이란 점.


온갖 가지에 호기심이 많은 나로서는 평소에도 궁금증이 많은 편인데, 오랜 궁금증 중에 하나가 오늘 해결되었다.


'종로2가'란 어디를 말하는가?


서양식의 2nd street 개념을 갖고 있던 나로서는, 종로의 거리 표지판을 볼 때마다 정말 혼동스러웠다. 왜 '종로2가'가 길이름이 아니고 사거리의 이름인가?라는 사실이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종로2가'는 '종로2가 사거리- 탑골 공원 앞 사거리'를 중심으로 좌측과 우측을 지칭한다. 서양식 개념(즉 길 이름은 사거리와 사거리 사이를 지칭한다)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예를 들어 삼일대로를 따라 북쪽으로 운전하면서 청계천의 삼일교를 지난 다음 만나게 되는 종로 쪽 표지판에서, 서양식 개념이라면, 좌회전 하면 종로 1가, 우회전 하면 종로 2가 이런 식으로 되어야 되는데, 서울에서는 좌회전해도 종로 2가, 우회전 해도 종로 2가, 그리고 직진해도 종로 2가이므로, 종로 2가는 길이름이 아니고 사거리 이름인 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일본은 도로보다는 사거리에 이름을 붙인다. 는 내용이 책에 나왔다. 아마 한국 사람도 그런 것 같다. 원래 그런지 일본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통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길이 아니라 사거리에 이름을 붙여왔다. (출처: 보이지 않는 차원 p194)


p205 아랍인은 후각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체취를 없애려 하지 않고, 발산하여 인간 관계를 확립하려 한다. 남의 냄새에 대해 거리낌없이 조언해 준다. 중매인은 처녀의 냄새를 맡아보려고 한다. 

본서의 내용을 요약하면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문화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문화는 인간 신경체계의 뿌리에까지 침투하여 세계를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가 하는 것까지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의 대부분은 숨겨져 있어 의식적으로 제어할 수 없는 범위에서 인간의 존재와 얽혀 있다. p237

그리고 이러한 인간과 인간의 연장물은 상호 관련된 조직을 이루고, 도시, 기술, 언어 등 모든 면에 영향을 끼친다. 


City of Bits

Pattern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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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링 피플

2013. 9. 17. 22:04 | Posted by 이 재용



미러링피플: 세상 모든 관계를 지배하는 뇌의 비밀
마르코 야코보니 지음, 김미선 옮김 2009.
Mirroring People : the new science of how we connect with others 
By Marco Lacoboni

인간의 육체를 이해하는데 DNA가 가장 핵심이듯이, 인간의 정신을 이해하는데 거울 뉴런이 가장 핵심이다. 인간의 뇌에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는 특별한 영역이 있는데, 우리는 다른 사람을 모방함으로서 학습하고, 모사(simulation)함으로서 상대방을 이해한다.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란 남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그 행동을 할 때와 똑같이 반응하는 신경세포이다. 영화 속에서 연인들이 키스를 하면, 그들의 머릿속과 똑같이, 우리들의 뇌 속 거울 뉴런이 흥분한다. 이런 매카니즘을 통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학습하고, 공감하게 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나는 이미 직관적으로 그럴 줄 알고 있어, 뭐가 새롭고 신기한 거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직관을 뇌영상을 통해 발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증명하였으며, 이를 통해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많은 설명 방식들, 예를 들면 이론 이론(theory theory) 같은 것을 배척할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성과이다.

UX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야기들은 3부에서 많이 나오지만 인간을 이해하는 건 언제나 가장 중요한 일이므로 처음부터 살펴보면,


제1부 미러링 피플
제1장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읽는가?

전통적으로 감각,운동,인지 이렇게 세 가지는 각각 분리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거울 뉴런의 발견은 한 번에 둘을 부호화함으로서 지각과 행위 사이의 장벽을 허물어뜨린다. p32

제2장 우리는 어떻게 다른 사람이 되는가?
모방은 목표 지향적이다. 행동을 모방하는 것 보다는 목적을 모방하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아주 고차원적인 모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원숭이와 인간의 뇌가 행하는 원초적인 모방이 목표 지향적이라는 뜻이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행동 모방은 어렵지만, 목표 모방은 쉽다는 사실이 더 잘 들어난다. p77

흔히 독심술(mind reading)이라 하지만, 마음은 책이 아니다. 읽을 수 없다. 분석할 수 없다는 거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모사(simulation)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뇌 안의 거울 뉴런들은 그 일을 너무 쉽고 자연스럽게 해 낸다. p83 다른 사람이 컵을 쥐고 있는 것만 보고 있어도 뇌는 컵을 쥐는 행동을 따라하고 있다. 다만 컵 없이 흉내만 내는 무언극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제3장 정신은 육체에 묶여 있다.
발달상 손과 입은 하나라는 사실은 매우 많은 증거가 있다.
갓난 아기들은 다른 사람이 손바닥을 누르면 입을 벌린다(Babkin reflex), 아기들은 수시로 손가락을 빤다-그런데 손이 입에 도착하기 전에 입을 벌린다. 10주 아기들은 검지를 펼 때 입을 벌린다.
그런 이유로 손짓도 언어와 같은 것이다. 날 때부터 장님인 사람은 다른 사람의 몸짓을 한 번도 보지 못하지만 말을 할 때 손짓을 쓴다. 어린 아이들은 손짓이 먼저 따르고 언어가 따르는데, 말로 미쳐 표현하지 못 한 것을 손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p96)
어렸을 때부터 궁금하던 궁금증 하나가 풀렸다. 왜 나는 정밀한 가위질 할 때 항상 입에 힘이 들어가는 걸까?라는.

인간 뇌의 주요 언어 영역(브로카 영역)이 모방에도 결정적인 영역이며 동시에 거울 뉴런을 포함한다는 사실은 언어와 인지 전반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정신활동이 신체와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뇌는 생각하고 몸은 단지 출력기관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뇌와 몸이 함께 생각하고 반응한다. 이 관점은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으로 불린다. p103

즉, 개념을 잡는다 이런 말을 하면 실제 뇌에서 무언가를 잡을 때 작동하는 운동세포들이 작동한다. p104

연설이나 독백은 혼자서 자기 하고 싶은대로 말하면 되고, 대화는 상대방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말해야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연설/독백보다 대화가 훨씬 더 어려워야하는데, 보통의 사람들은 정반대로 대화를 훨씬 쉽게 생각한다. 이유는? 거울 뉴런과 모방때문이다. 대화를 하는동안 우리는 서로를 모방한다. 그래서 쉽다! p108

다른 사람을 더 잘 모방하는 사람이 공감 능력도 높다. 결혼 생활의 질이 높을 수록, 부부는 서로 닮는다. p126

제4장 나를 보고, 나를 느껴봐
자기 인식과 공감 능력의 여부는 거울을 이용한 자기 인식 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이 테스트에 따르면, 영장류(즉 침팬지, 오랑우탄은 가능하고, 원숭이나 고릴라는 못한다. 인간은 두 돌 이후에 가능), 돌고래, 그리고 코끼리 정도가 이 능력을 보여준다. 이 동물들은 모두 어미와 새끼 사이의 상호작용을 오랜 기간 풍부하게 지속한다. p149

제5장 나와 타자, 그리고 우리에 관한 비밀

제2부 깨진 거울
제6장 깨진 거울을 고치는 방법

대략 1천명 중 한 명의 아이가 자폐증인데, 두 돌 전에 사회적 관계에 결함을 보이면서 진단된다. 몇몇 학자는 거울 뉴런계의 기능장애가 자폐증의 원인이라는 가설을 조사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에 '모방'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모방 기반 치료가 자폐증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들이 나와있다. p170

거울 뉴런의 활동과 모방은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사회적 역량이 뛰어난 아이일수록 거울 뉴런 영역이 강하게 활성화된다. 막대기 등을 움직이며 따라해보라고 하면, 정상아들은 그 사람을 모방하며 움직임의 스타일까지 따라하는 반면, 자폐아들은 행동의 목적, 즉 행위만 모방한다. 자폐아들에게 손상된 기능은 '인지적' 형태의 모방이라기 보다는 사회적/정서적 형태의 모방이라고 본다. 주요한 분류기준(성별이라든지)이 차이가 없을 때, 정상아들은 사람 표정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반면, 자폐아들은 모자 모양이라든지 다른 것을 기준으로 분류한다. p182-3

자폐증 환자들도 모방을 하는 동안 본질적으로 건강한 자원자들과 같은 뇌 영역을 활성화시키지만, 전두엽의 거울 뉴런 영역의 활성화가 지연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일련의 실험들은 모두 자폐증 환자에게서 거울 뉴런 결함이 발견된다는 결론으로 수렴된다. 자폐 장애 중증도가 심할 수록 거울 뉴런 영역에서의 활동이 저조했다. p186-187

모방을 기반으로 한 치료의 효과를 연구하는 그룹은, 파리의 자클린 나델,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샐리 로저스, 오리건의 브루크 잉거솔 Brooke Ingersoll이다. 자폐아에게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따라하기'인데 놀라운 효과를 보인다. 매우 중증 자폐 환자들이 가장 심한 상동행동 중에도 치료자의 모방은 자폐 환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한다. 효과는 거의 마법처럼 보인다. p190-192

나델의 자폐아 실험에서, "모방을 한 어른 vs 단순히 놀아준 어른"의 경우 모방하는 어른과 더 많이 상호작용했고, 이후 훨씬 더 '사회적 행동'을 보여주었다. p193

제7장 인간의 뇌, 그 한복판 속으로
우리 머리속에는 오직 빌 클린턴 사진을 볼 때만 반응하는 세포가 있다. 어떤 세포는 오직 비틀즈에만, 어떤 세포는 오직 자기 할머니 사진에만 반응한다. 이것을 할머니 세포 이론이라 부른다. p207
대학교수를 생각한뒤 문제를 풀면 더 높은 점수를, 훌리건을 생각한뒤 문제를 풀면 평균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는다 p210

제8장 자유의지에 관한 새로운 사실
매체 폭력이 모방 폭력을 부른다. 실험실에서 노출되면 아이들이 폭력적이되고, 언론에 폭력관련기사가 늘어나면 사람들이 폭력적이되고, 장기간의 추적조사에서도 이들의 상관관계가 나온다. P216

중독 환자의 경우도 중독 자극에 거울 뉴런이 반응하는 정도를 보고 재발을 예측할 수 있다.p226

제3부 미러링 월드
제9장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비밀

포커스 그룹(FGI)은 믿을만하지 않다. 1. 사람들은 주최측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2. 사람들은 의견이 강한 사람 의견에 동조한다. <- 이 두 가지는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고, 3.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말로 설명할 때, 정보가 사라지거나 왜곡된다. 색상, 자동차, 와인 등 많은 대상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그렇다. 더욱 황당한 것은, 다양한 경험을 말로 자세히 묘사하면, 오히려 기억은 훼손된다(언어적 뒤덮기 - verbal overshadowing) 이것을 슐러는 전달성 분열이라고 한다.  p233

두 명의 여성 사진을 준비한 후, 남자에게 보여준 뒤 매력적인 사람을 고르라고 하고, 고르면 바로 사진을 뺏은 뒤, 두 장의 사진 가운데 남자가 선택하지 않은 여성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왜 이 사람을 선택했는지 설명해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듯한 이유로 잘 설명한다. 이 속임수를 알아내는 사람은 10% 미만이다. 이를 선택맹(choice blindness)이라고 부른다. 미러링피플 p234

이렇듯 소비자들의 말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신경과학을 이용하여 선택과 결정을 알아내는 것을 신경마케팅(neuromarketing)이라고 한다. 소비자들이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동기를 찾아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남성 자동차 매니아들에게 자동차 사진을 보여주고 어떤 차를 좋아하는지 고르도록 한 뒤, 뇌의 어떤 영역이 자극되는지(보상계) 보는 것이다. 놀랍게도 남자들이 이런 활동을 할 때 자극되는 영역은 여성의 얼굴 사진을 볼 때와 같은 영역이다. 남자들에게 스포츠카는 매력적인 여성과 동일한 자극을 만든다. 미러링피플 p236

피험자들은 브랜드를 모른체 코카콜라와 펩시 콜라를 마신 뒤 선호를 기록했다. (이것은 매우 전형적인 blind test로 보통 브랜드를 모른 상태에서는 펩시가 이기고, 브랜드를 알면 코카가 이긴다) 그 다음 fMRI 기계안으로 들어가 빨대로 마시면서 선호를 측정했다. 브랜드를 알 때와 모르고 마실 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이 다른데, 후자의 영역이 바로 '브랜드 효과(brand-effect)'를 만드는 영역이다. p239

거울 뉴런계의 활동으로 들어나는 제품과의 동일시는 미래 행동, 즉 미래의 결정과 구매의 매우 훌륭한 예언자가 틀림없다. 실험자들은 슈퍼볼 광고를 fMRI 안에 들어가 있는 피험자들에게 보여주고 뇌영역을 관찰했는데, 대부분의 영역은 활성화되지 않는 반면 거울 뉴런계는 활발히 반응하였다. 피험자들의 구두로 가장 좋은 광고와 시시한 광고를 고르게 하였을 때와 그들의 뇌가 반응한 광고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p247

상호 비방전이 시작되기 전에 사람들에게 정치인 사진을 보여주면 지지하는 사람의 사진을 볼 때, '맛있는 음식 사진을 볼 때와 같은 영역'이 활성화된다. 그런데 한바탕 상호 비방전이 치뤄지고 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의 사진을 봐도, 이런 활성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p252

제10장 정치 혐오자들과 정치 중독자들의 뇌

제11장 서로 더 가까워지기 위하여
인간의 거울 뉴런 영역은 모방 뿐만 아니라, 공감, 자기 자각, 언어에도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기껏해야 15년 동안 거울 뉴런을 연구해왔지만, 벌써 이 세포들이 틀림없이 인간의 뇌와 마음, 따라서 인간의 총체적인 이해에 절대적으로 중요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은 거울 뉴런의 거대한 영향력은 우리 자신이 행위를 하는 동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는 행위를 관찰하는 동안에도 거울 뉴런이 발화한다는 '단순한' 기제에서 연유한다. 거울 뉴런계는 다른 사람들을 우리 자신의 뇌 안으로 투자하는 것 같다.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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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똑바로 봐

2013. 9. 17. 22:02 | Posted by 이 재용


나를 똑바로 봐

Look me in the eye

존 엘더 로비슨 지음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88404829


마흔 살이 될 때까지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이 글의 저자는 자기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 한채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자라났다.


"내 눈 똑바로 봐, 뭐 숨기는 거 있지?" 거의 대부분의 경우 나는 숨기는 것이 없었다. 사람들이 왜 난리를 치는지 난 몰랐다. 심지어 누군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는게 무슨 의미인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끄러웠다. 나도 언젠가 지금보다 더 '나빠져서' 반사회적 이상성격자나 정신병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커서 살인마가 되는 것일까? 마흔살이 넘어서 내가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걸 알았고, 왜 내가 사람들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지를 이해하자, 커다란 안도감이 들었다. 만약 더 어렸을 때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토록 많은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p16-19


아마 우리 나라였다면 덜 했을텐데, 미국 사회에서는 상대방 눈을 보지 못 한다는 건 참 힘들었을 것 같다. 특히 야단 맞을 때, 우리나라는 눈을 똑바로 보면 오히려 눈 깔으라고 야단치는데, 미국은 야단 맞을 때 눈을 회피하면 더 야단맞는다고 하니까.


이 사람은 자기는 보통 생각하는 자폐처럼 사람들을 피하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적절하지 않은 행동으로 하고, 이것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소외 당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도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우였다고 한다.


자신의 전체 인생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는데... 음... 생각보다 재미는 없었다. 너무 기대를 많이했나? 어쨌든 성인이 된 아스퍼거인 본인의 생각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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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 법

2013. 9. 17. 21:39 | Posted by 이 재용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 법

크리스티 사카이 지음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93143300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부모로서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아이가 컸을 때 학교와의 문제에도 예측하게 해 주는 면도 많고, 또 내가 완전히 모르는 다른 세계에 대한 이해도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세 아이 모두 아스퍼거이면서 힘들게, 혹은 슬기롭게 견뎌나가는 엄마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너무 진지하지도 않게, 너무 가볍지도 않게, 너무 즐겁지도 않게, 너무 슬프지도 않게 써 내려갔다. 감정적으로도 공감이 많이 가고 실용적으로도 얻을 부분이 많다.


그래서 즐겁게 웃다가, 눈물 흘리며 울다가, 새로운 내용을 배웠다가 해 가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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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st Human Human

2013. 6. 24. 00:52 | Posted by 이 재용

The Most Human Human

What Artifical Intelligence Teaches Us About Being Alive

by Brian Christian


AI(인공지능)에 관한 흥미로운 책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는 Ai 때문에 사람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아래의 글은 책의 내용과 나의 생각이 뒤섞인 글이며, 정확하게 책의 내용을 분리하기를 원한다면 참고 페이지를 찾아 직접 보면 된다)


저자는 우선 튜링 테스트를 소개한다.


Turing Test는 CS의 창시자로 알려진 영국 수학자 Alan Turing이 제안한 것으로 5분동안 두 명의 상대자와 대화한 후, 어느 쪽이 인간이고, 어느 쪽이 컴퓨터인지 맞추는 테스트다. The Most Human Human p4


 1950년대에 처음 튜링이 튜링테스트를 제안 했을 때, 그는 2000년이 되면 컴퓨터가 인간의 30%정도는 속일 수 있을 거라고 (대화 상대가 컴퓨터인지 사람인지) 예측했다.


일등한 컴퓨터는 Most Human Computer 상을 받게 된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Most Human Human 상이다. 인간으로 참여해 심판관들에게 가장 많이 인간으로 판정 받은 사람에게 준다. ㅎㅎ


펭귄은 대략 15만 마리의 새끼 가운데 자기 새끼의 울음 소리를 정확히 찾아낸다. 인간도 훨씬 못 미치기는 하지만 이런 능력이 있다. 전화를 통해 목소리를 듣고 상대방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다. 이렇듯 인간은 얼굴형태, 목소리등 주로 form 을 사용해서 authentication 을 하는 반면, 컴ㅍ터는 패스워드, 생일, 주민번호등 주로 content를 통해서 auth를 한다.


이런 능력이 없는 병을 phonagnosics라고 하는데, 이 사람들은 전화를 통해 상대방의 성별, 나이, 감정 상태등 모든 정보를 다 추측할 수 있는 반면, 딱 상대방이 누구인지만 모른다. 심지어 자기 엄마도. P16-18


반면 친밀도intimacy는 form&content이다. 어디사는지, 형제는 몇 명인지등.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유명한 니코마코스 윤리학(The Nicomachean Ethics)에서 인생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수단(means)과 목적(ends)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목적은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된다. 차를 탄 건 가게에 가려는 목적 때문이고, 가게에 가는 건 프린터를 사려는 목적 때문이고, 프린터를 산 건 이력서를 출력하려고, 이력서를 출력한 건 직장을 얻으려고... 이런 식으로. 그런데 그 어떤 것의 수단도 되지 않는 궁극의 목적이 있으니 그것이, Eudaimonia이다. 그리스 어 Eudaimonia는 영어로 흔히 happiness, success, flourishing 등으로 번역되는데, 어원학적으로 보면 영혼의 평안함(Well-being of spirit)에 가깝다. 단순히 '행복'이라고 번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데, 불량식품을 먹으면서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eudaimonia는 이런 행복은 아니다. 오히려 번영(flourishing)이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p45-46


고대인들은 인간의 마음이 심장이나 간에 있다고 생각했다. 이집트인들은 미이라를 만들 때, 심장은 몸 안에 두었고, 나머지 장기들은 별도의 항아리에 보관했지만, 뇌는 쓸모없는 것이라 생각해 버렸다. 현대의 과학에 의하여 이 생각이 바뀌고 있다. 인간의 마음(영혼)은 뇌에 들어 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아직도 이 생각을 안 받아들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인간의 영혼이 저기 어딘가에 떠 다닌다거나, 몸 전체에 퍼져있다거나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인간의 영혼은, 뇌에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점점 더 많은 과학자/법학자들이 이 생각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국가에서, '인간의 사망 = 뇌 전영역의 기능 정지(뇌사)'를 법적인 정의로 삼는다는 사실이다. p40 & p 51 The Most Human Human


그렇다면 생명 연장은 뇌의 기억을 다운로드&업로드 함으로서 가능핟. 현재의 기술은 쥐의 뇌 일부를 시뮬레이션하는 것 까지 가능하다고 함.https://en.wikipedia.org/wiki/Mind_uploading


p67 에 UX라고 제목을 단 소챕터가 있어서 집중하여 읽어 보았으나, 별 내용 없어서 실망.


결국 책 절반 (110p)쯤 읽다가 포기. 아 Claude Shannon 이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Bool 논리를 컴퓨터로 연결 시킨 것을 비롯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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